허셉틴 이후 14년 만에 등장한 위암 표적항암제 빌로이의 임상적 및 시장적 영향

위암은 세계적으로 높은 발생률과 사망률을 기록하며, 특히 한국은 위암 발생률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습니다. 조기 진단 시 생존율이 높지만, 전이성 위암 환자의 경우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3년 아스텔라스의 CLDN18.2 표적 항체인 빌로이(졸베툭시맙)의 등장은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며 위암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HER2 표적치료의 한계와 CLDN18.2 발견

HER2 표적치료의 한계
허셉틴은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에서 중앙생존기간을 연장하며 혁신적인 치료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HER2 양성 환자는 전체 위암 환자의 15~30%에 불과하며, HER2 발현의 이질성으로 인해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HER2 음성 환자군(전체의 약 85%)은 여전히 화학요법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CLDN18.2 발견과 표적치료 가능성
클라우딘 18.2(CLDN18.2)는 위점막 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단백질로, 암화 과정에서 세포막 외부로 노출되어 항체 기반 치료의 이상적인 표적으로 부각되었습니다. 전이성 위암 환자의 약 30~40%에서 CLDN18.2 양성이 확인되며, 이는 기존 HER2 표적치료가 포괄하지 못했던 환자군을 포함합니다.


빌로이의 작용 기전과 임상시험 결과




항종양 메커니즘
빌로이는 CLDN18.2에 대한 IgG1 단클론항체로, 항체 의존적 세포독성(ADCC)과 보체 의존적 세포독성(CDC)을 통해 암세포를 제거합니다. 임상전 연구에서 CLDN18.2 양성 세포에 대한 선택적 결합 능력이 입증되었으며, 정상 조직에 대한 독성은 최소화되었습니다.


3상 임상시험 결과
빌로이는 GLOW와 SPOTLIGHT 연구를 통해 효능을 입증했습니다.

  • GLOW 연구: 빌로이 병용군은 무진행생존기간(mPFS) 8.21개월, 전체생존기간(mOS) 14.39개월을 기록해 위약 대조군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습니다.
  • SPOTLIGHT 연구: mPFS 10.61개월, mOS 18.23개월로 대조군보다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아시아 하위군 분석에서는 mOS가 23.33개월까지 연장되어 한국인 환자에게 유리한 치료 옵션임을 시사합니다.


안전성 프로파일
빌로이는 오심(54%), 구토(49%), 식욕감퇴(36%)와 같은 부작용이 보고되었으나 대부분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화학요법 단독 대비 추가 독성이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시장 승인 및 보급 현황




글로벌 허가 동향
빌로이는 일본, 미국, 유럽,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승인받았으며, 2024년 9월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적응증은 CLDN18.2 양성·HER2 음성 전이성 위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화학요법과 병용 사용됩니다.


국내 보급 장애 요인
CLDN18.2 검사를 위한 면역조직화학염색(IHC)은 신의료기술 평가 절차를 거쳐 도입되었으나, 건강보험 급여 미비로 인해 약제 비용과 검사 비용 부담이 큽니다. 병당 약제 비용은 약 230만 원으로, 이는 국내 환자의 접근성을 제한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위암 치료 지형 변화 및 미래 전망




HER2 음성 환자군 치료 혁신
빌로이는 HER2 음성 전이성 위암 환자의 첫 표적치료제로서 생존 기간 연장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젊은 환자에서 관찰되는 공격적인 위암 유형에도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개발 파이프라인
CLDN18.2를 표적으로 하는 후속 치료제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리가켐바이오와 에이비온 등 다수 기업들이 새로운 항체 및 약물 접합체(ADC)를 개발하고 있으며, FGFR2와 MET 등 다양한 바이오마커 기반 치료제 연구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마치며

빌로이는 HER2 음성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며, 정밀 의료 시대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반진단 인프라 구축 및 건강보험 급여 확대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빌로이를 필두로 한 다양한 표적치료제가 위암 및 소화기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됩니다.


GLP-1 약물과 시력 손실 위험 Click